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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MUSIC & CITYPOP Muro - Diggin Japanese AOR : 80년대 팝 시스템의 결과물들 [뉴뮤직/시티팝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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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R은 보통 Adult Oriented Rock 또는 Album Oriented Rock 정도로 해석이 되는데 이 또한 정확하지 않습니다. 한국말로 바꾸면 성인 취향의 대중음악 정도가 되는데 여기서 성인은 미국의 백인이고, 대중음악이란 당시 70년대 미국의 대중음악을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70년대 미국의 대중음악은 즉 팝송이라는 장르는 좀더 소프트하고 무난한 스타일이 많습니다. 스티비원더, 카펜터스, 에어서플라이, 토토, 시카고 등 특정 장르는 있지만 좀더 소프트하고 이지리스닝쪽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백인 노동자가 듣기에는 재즈나 그런 음악들이 좀 어려웠기 때문에 가볍게 들을 음악이 필요했다는 평도 본적이 있습니다. 이런 소프트록 AOR과 소울뮤직 디스코 퓨전 재즈펑크 등 다양한 장르들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일본만의 AOR 스타일 나온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에서 듣는 소프트록 스타일이 AOR이라면 일본에서는 스무스하지만 기타 사운드가 라이트 하게 느껴지는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어떤 스타일로 변용된것이 아닐까 하는...추측의 연속입니다.
실제 미국의 추천 AOR 앨범과 일본의 AOR 앨범은 기타 사운드의 터치감이나 디스토션이 정말 많이 다릅니다. 이 모든 게 느낌적인 느낌이다보니 설명이 좀 어려운데 일본의 AOR은 좀더 그루브하면서 소프트록 스타일의 차분하고 나른한 보컬 그리고 80년대 주류를 이루는 신스 사운드가 가미된 곡들이 AOR로 받아들여지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거의 우리 느낌 아니까 수준인데... 이후 일본에서는 라잇 멜로우 시리즈가 목록화되는데 라잇 멜로우는 특정 장르보다는 말 그대로 라잇한 터치감으로 모든 장르를 설명하는 단어가 됩니다.
그런데 라잇 멜로우는 몇 곡만 라잇하고 전체적으로 그루브함이 떨어지는 앨범이 목록에 포함되는 경우도 많아서 장르가 짬뽕 수준으로 목록화 됩니다. 듣다보면 이건 좋은데 이건 좀 내가 원래 듣는 스타일이 아닌거 같은데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70년대 미국의 AOR이 백인 취향의 소프트락 즉 에어서플라이나 아트 가펑클 마이클프랭스 시카고 토토 나이트 플라이트 등이라면 일본의 70년대는 미국의 AOR 외에 다양한 장르나 스타일을 내면화하게 됩니다. 마치 본인들 것처럼 항상 원래 좋아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영미와 남미 음악을 즐기는 걸 보면 좀 의아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가령 50-60년 아메리칸 팝을 부른 앨범이 발매가 되거나, 스탠더드 재즈 보컬 앨범을 사랑한다든가, 제3세계 음악을 본토 언어로 부른 앨범이라든가 유입된 문화들을 자신들의 문화라고 내면화하면서 즐기는 게 일본인들 이이토코토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미치려면 확실히 미치는 게 좋은 것처럼 거부감 없이 유입된 문화를 본인들의 스타일로 해석하고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일본만의 AOR 재즈 솔펑 디스코펑크 퓨전재즈 재즈펑크 등이 추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왜 시티팝인가는 결국 이러한 1. 70년대의 문화적인 내면화 또는 노력, 2. 전자악기(호소노의 YMO가 중요)의 등장, 3. 엄청난 자본의 유입으로 결과적으로 시티팝(이 표현은 결국 사후적인 표현이 아닐까 싶은데요)이 생겼다가 아니라 "제이팝의 시스템"이 만들어졌다고 생각됩니다.
이 시스템은 다양한 음악을 소화하는 장인 뮤지션들, 넘쳐나는 자본, 거부감 없이 타 문화를 이이토코토리로 내면화 시키는 민족성, 자본이 요구하는 아이돌 오타쿠 문화의 탄생, 친미와 남미라는 상반된 정서의 혼합, 70년대 학습된 장르적인 효용성 등이 만난 결과라 생각해 봅니다.
일본의 80년대는 제이팝 시스템이 확립되는 본격 아이돌의 시기고, 시티팝이나 AOR도 결국 이 시스템 속에서 소비되게 됩니다. 70년대의 도전과 혁신이 80년대에는 시스템으로 편입이 되면서 소비문화로 바뀐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일본의 다다미 정서가 짙은 가요와 자연스럽게 유입된 영미/남미 음악을 꺼리낌 없이 자아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적절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째든 이런 복잡한 관계 속의 80년대 AOR을 무로는 과연 어떻게 믹싱을 했을까요?!
일본만의 AOR 믹싱 앨범은 대부분 80년대 곡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70년대의 재즈나 퓨전의 실험과 도전이 이제는 제이팝 시스템에서 일반 가수들을 통해서 소화되고 있다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80년대 제이팝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기존 일본의 장인 뮤지션들이 시스템으로 편입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티팝이나 AOR이나 신스락이나를 딱히 구분하지 않고 80년대는 그냥 제이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70년대 음악들은 장르적으로 구분을 따로 합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말한 70년대의 장르적인 실험과 도전이 80년대에는 음악을 만드는 과정이 본격 자본 시스템으로 편입 과정이 정리된 시기라 생각해 봅니다.
80년대 무로가 선곡한 일본 AOR은 어떤 곡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 엘피가 많거나 시디화되지 못한 앨범들이 많다는 게 안타까운 일입니다. 레이백한 스타일의 AOR 또는 시티팝이든 일단 차근히 즐겨주세요!
1 Flying Kitty Band - つかみきれないシャボン玉 (5 4 3 2 1 0, 1977)
오구라 케이, 호시카츠, 야스다 히로미가 주축이 되는 록밴드로 키티 레이블 앨범입니다. 해외 뮤지션의 참여도도 높지만 백보컬로 Apples가 참여한 게 귀엽습니다. 록밴드라고 표현을 하지만 헤비메탈이나 건스앤로져스 이런 록 음악이 아니라 기타 사운드가 두드려지는 소프트록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일본 음악을 들으면서 제일 이상했던 게 일본 애들은 록이라는 말을 모든 장르에 다 붙인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이 부분이 좀 이해가 안 갔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앨범 타이틀이 5 4 3 2 1 0이라는 건 우주로 떠나기 전 소년의 카운팅으로 3부작으로 기획된 앨범인데 미완성으로 끝났습니다. 역시 앨범은 타이틀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참 시디화는 된 앨범.
2 Yoshio Harada - Never Change Your Mind (Exit, 1983)
사실 가수라기보다는 배우 커리어가 화려합니다. 83년 앨범으로 엘피만 있는 앨범.
3 Maki Asakawa - アメリカの夜 (アメリカの夜, 1986)
아사카와 미키는 일본의 재즈와 블루스 싱어입니다. 앨범을 만들 때 음질, 재킷 디자인, 라이너 노트, 포스터 등을 미학적인 관점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발매된 앨범 재킷을 보면 아주 통일성이 있어서 깜딱 놀랍니다!
4 Rajie - グッド・バイ・トランスファー (Relief, 1984)
초기 그룹명이 포니테일로 시작해서 70년대 왕성한 활동을 합니다. 5장의 솔로 앨범을 내고 결혼 이후 활동을 중지하게 되는데 그 이후 발매된 앨범이 Relief입니다. 시티팝의 여왕이라는 호칭이 붙은 최고의 여가수 중 한 명. 공주였던가?!
https://www.youtube.com/watch?v=1mwQwRT73Yg
5 Kingo Hamada - Dream Is Alive (Earthina, 1988)
킹고 하마다의 앨범을 듣다 보면 노래를 잘하는 뮤지션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곡들이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베이스 주자이자 보컬인데 그의 유명한 앨범들이 많은데 상당히 희귀한 트랙을 소개한 걸 보면 역시 무로.
6 Keiko Takeshita - ベッドサイドの子守唄 - (私の中の女たち, 1980)
가수라기보다는 여배우 커리어가 많은 타케시타 케이코. 82년까지 앨범 낸 앨범이 마지막 앨범이고 이 앨범은 폴리돌 80년 앨범.
https://www.youtube.com/watch?v=qQKoeKa307c
7 Asami Kado - Soradaki (空薫) (Anti Fleur, 1987)
나고야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야마하 대중가요 콘테스트 출신으로 데뷔. 신비주의 스타일이라 언론의 노출을 꺼렸다고 합니다. 새디스틱 밴드의 유키히로 타카하시, 루이치 사카모토, Toshiaki Usui 등 참여한 앨범
8 Ginji Ito - Heart And Soul (Natural Boy, 1987)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 어레인지 싱어송라이터로 에이치 오타키, 야마시타 타츠로와 함께 76년 Niagara Triangle Vol1에 참여를 합니다. 나이아가라 레이블을 통해 그룹 데뷔를 할 예정이었으니 해산되었다고 합니다. 87년 앨범으로 77년 발매작 Deadly Drive가 유명합니다.
9 Junichi Inagaki - 愛のスーパーマジック (Realistic, 1986)
중학교때 부터 밴드에 들어가서 드럼과 보컬을 담당 이후 꾸준히 노래를 하다 데뷔하게 됩니다. 일본의 쟁쟁한 뮤지션들이 참여한 앨범.
10 Seri Ishikawa - 永遠の1/2 (Rakuen, 1985)
72년 데뷔한 혼혈가수인데 노래는 정말 잘 합니다. 실력에 비해 국내는 인기가 많이 없는 듯합니다. 어쨌든 실력이 있다보니 85년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활동을 중지하는데 이 앨범은 그녀의 마지막 80년대 앨범.
11 Masaki Kyomoto - 恋は Magic (太陽のかけら, 1987)
배우로 시작을 했지만 80년대 발매한 5장은 인비테이션 앨범이라는 게 의외입니다. 이 앨범은 87년 폴리돌 레이블 앨범,
12 Rie Kitahara - Just Feeling (South Wind, 1984)
일본의 로망 포*노 회사인 니카츠 레이블 여배우로 데뷔하고 가수를 거쳐 작가로 활동. 물론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되지만 80년 데뷔한 작품은 하드 스캔들 성 표류자. 80년대 제이팝 시스템이기에 가능한 작업물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13 Kingo Hamada - 夜風のインフォメーション (Heart Cocktail, 1985)
킹고하마다의 85년 앨범. 유미 아라이의 남편인 마코토 마츠시타가 프로듀싱으로 참여한 앨범.
14 Masaki Ueda - 寒い野原 (上田正樹, 1977)
일본의 싱어송 알앤비 가수로 77년 앨범. 75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가수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쟁쟁한 뮤지션들 참여가 많은 앨범.
15 Goro Noguchi - スクランブル・エッグ (On The Corner, 1981)
해당 트랙이 없어서 라잇 멜로우 앨범을 링크. 8분 30초 3번 트랙입니다. 70년대 일본 대표 남자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따르는 배우 겸 가수로. 엄청난 양의 정규 반양을 자랑합니다.
16 Miki Hyodo - 青春の光と影 (Miki Hyodo, 1979)
70년대 배우지만 77년과 79년 두 장의 앨범을 내는데 마지막 앨범. 허스키한 보컬이 독특한 싱어송라이터기도 합니다.
17 Kazuhiko Kato - Gardenia (Gardenia, 1978)
시게루, 사카모토,, 타카하시 쟁쟁한 뮤지션들의 백업이 돋보이는 앨범으로 본인이 직접 프로듀싱을 했습니다. 새디스틱 미카 밴드 초기 설립자로 미카는 와이프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입니다. 이후 Kazuhiko Kato와 미카가 빠지면서 Sadistic 밴드로 나머지 멤버들이 활동을 하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g0VMPrF5HQ
18 Tatsuhiko Yamamoto - 今夜はドラマティック (Romantic View, 1983)
80년대 들어서면 밴드가 아닌 다양한 뮤지션들이 시스템으로 참여하는걸 보게 됩니다. 이 앨범에도 일본의 많은 뮤지션들이 백업한 앨범이기도 합니다. 야마모토 타츠히코는 토교 소년 소녀 합창단 출신으로 미국 투어 때 설리번 쇼에 출연하고 밴드 활동을 하다 싱어송라이터로 데뷔를 합니다. 이 앨범은 83년 앨범.
19 夏・君にMy Love - Bluew (Surfbreak,1987)
남성 5인조 록밴드로 87년 발매작.
20 Good Morning Kiss - Kazuhito Murata (Go Pop, 1988)
Kazuhito Murata의 80년대 앨범들은 명반이 많은데 거의 절판이라 구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중학교 때 TV에서 비틀즈를 보면 충격 먹고 다음날 일렉트릭 기타를 샀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싱어송라이터로 타츠로를 통해 음악을 배우고 데뷔를 하게 됩니다.
21 Ritsuko Kazami - 浮気な彼 (Nouvelles, 1987)
배우로 출신인 카자미 리츠코의 마지막 앨범으로 이 앨범 이후 이력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dxe8obkMog
22 Rush - Love (1988)
88년 러쉬의 러브라는 곡인데... 정보가 하나도 없습니다. 미스터리한 트랙입니다.
70년대와 80년대의 가장 큰 차이는 밴드의 유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밴드가 시스템으로 정착이 되고 악기들은 전자악기가 추가가 되면서 사운드는 좀 더 다채로워집니다. 무로의 DIGGING AOR을 쭈욱 들으면서 느껴지는 건 70년대의 실험적인 활동들이 80년대 팝 시스템에서 어떤 음악들이 생산되었는지 엿보게 됩니다.
마지막 무로의 재킷 패러디는 이렇게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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