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 오타키 Eiichi Ohtaki - Debut Again : 처음이자 마지막 그래서 Debut Again > BUG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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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MUSIC ＆ CITYPOP 에이치 오타키 Eiichi Ohtaki - Debut Again : 처음이자 마지막 그래서 Debut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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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adybug 조회 HIT : 197 작성일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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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 오타키는 2013년 12월 30일 오후 사과를 먹다 질식사합니다. 이로써 일본의 뉴뮤직과 시티팝을 이끌었던 전설이 사라지게 됩니다. 사실 뉴뮤직이다 시티팝이다 장르나 현상을 이야기하지만 에이치 오타키는 에이치 오타키였다고 말하고 싶은데요. 그만큼 일본에서 독보적이고 전설적인 뮤지션입니다. 호소노도 참 이야기할게 많은 뮤지션이고 전설이지만 에이치 오타키 또한 전설이라 제가 따로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게 참 어려울 지경입니다.

일본어 락과 뉴뮤직을 이끈 해피엔즈 멤버들 사진들... 이들의 시작이 이후 일본 음악계를 뒤흔들었으니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이후 이들은 각자 왕성한 활동을 하며 다들 전설의 반열에 오릅니다.

야마시타 타츠로는 오누키 등과 함께 나이아가라 레이블(에이치 오타키가 사장)을 통해 슈거 베베를 Songs를 발매합니다. 75년 시티팝의 원점이 되는 앨범이고 이 모든 게 에이치 오타키로부터 시작했다는 게 중요합니다.

에이치 오타키나 호소노를 모른다면 일본 음악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본 음악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집고 넘어가야 할 뮤지션들입니다. 에이치 오타키의 많은 앨범 중 Debut Again을 두 번째로 소개하는 이유는.... 모든 게 수미상관일지 모릅니다.

첫 데뷔작을 소개하고 데뷔 어게인을 소개하고 夢で逢えたら 꿈에서 다시 만나요로 시작해서 夢で逢えたら로 끝나는 앨범입니다. 참고로 에이치 오타키 사후 Song Book III에서는 夢で逢えたら를 부른 아티스트들의 86곡을 모은 앨범도 발매가 되었습니다. 추후에 이 앨범은 제가 따로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프로듀서이다 보니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곡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앨범은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준 곡들을 에이치 오타키가 직접 부른 앨범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전까지 에이치 오타키는 앨범 커버에서 자신의 얼굴을 노출한 적이 없는데 2016년 사후 앨범에서 Debut Again이라는 타이틀로 자신의 얼굴을 앨범에 보여줍니다.

재킷을 보면 아주 흥미로운 오브제들이 가득합니다. 본인의 앨범 타이틀 포스터, 티브이 속에서 노래를 부르는 에이치 오타키, 열대과일인 파인애플과 음료 그리고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이 자리합니다. 이 앨범은 한정판 2시디 버전도 있는데 한정판은 하드커버 스타일에 사이드 라벨이 없어서 저는 그냥 일반 버전을 선택했습니다.

오타키 사후 나이아가라 관계자가 레코드 유품 정리 과정에서 발견한 마스터 테이프를 기초로 만든 앨범입니다. 그래서 혹자는 기적의 뉴 앨범이라는 평가와 함께 소니 레이블에서도 공식 앨범으로 발매를 했습니다.

에이치 오타키가 준 곡을 다른 사람들이 불렸는데요. 이 앨범에서는 에이치 오타키가 직접 불렸습니다. 먼저 다른 가수들의 곡부터 체크해 보겠습니다.

1 熱き心に 뜨거운 마음에 - Akira Kobayashi, 1985 싱글

일본의 터프가이 아키라 코바야시의 85년 싱글. 60년대부터 활동한 엔카 가요 가수입니다. 마에다 노리오가 어레인지로 참여한 곡.

https://www.youtube.com/watch?v=u0mwid5_1Mo

2 うれしい予感 기쁜 예감 - Marina Watanabe, 1995 싱글

에이치 오타키가 Chelsea라는 이름으로 만든 곡.

https://www.youtube.com/watch?v=u3w877n901w

3 快盗ルビイ 쾌도 루비 - Kyoko Koizumi, 1988 싱글

고이즈미가 주연한 영화 쾌도 루비 주제곡.

https://www.youtube.com/watch?v=R4WfQRM0ULA

4 星空のサーカス 밤 하늘의 서커스 - Rats & Star, 1983

https://www.youtube.com/watch?v=yeR2e6vQSD8

5 Tシャツに口紅 티셔츠에 립스틱 - Rats & Star, 1983

https://www.youtube.com/watch?v=OdhgWAaAXLQ

6 探偵物語 탐정 이야기 - Hiroko Yakushimaru, 1983

오타키가 1983년 7월 24일 세이부 구장 라이브에서 부르고 이후 이 곡을 부른 적이 없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vtu7AkiYoY

7 すこしだけやさしく 조금만 상냥한 - Hiroko Yakushimaru, 1983

이 곡도 1983년 7월 24일 세이부 구장 라이브에서 부르고 스튜디오 녹음이 되었는지 알려지지 않았는데 Debut Again에 실린 곡.

https://www.youtube.com/watch?v=GG1mYX9YVW0

8 夏のリビエラ 여름의 리비에라 - Shinichi Mori,1981

https://www.youtube.com/watch?v=x5Ki7eT7AzA

9 風立ちぬ 바람 불지 않는 - Seiko Matsuda, 1981

일본 최고의 아이돌 세이코의 81년 앨범에 수록된 곡. 이 앨범에 수록된 바람이 불지 않는은 1981년 12월 3일 니시부야 공회당 라이브 음원으로 "오늘 부르면 평생 다시는 부르는 것도 없을 것이라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단서를 달고 부른 곡이라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6DB-0fmeEQ

10 夢で逢えたら 꿈에서 만나면 - Celia Paul 1977, Minako Yoshida, 1976

Celia Paul과 미나코 요시다로 유명한 노래입니다. 이 곡은 이후 위에서 언급한 대로 88곡의 4장 Song Book으로 발매가 됩니다. 미나코 요시다는 이후 언급이 될 거 같아서 일단 패스하고. Celia Paul은 자주 언급이 안되는 가수가 조금 언급하면 60년대 후반 걸그룹으로 Moko Beaver & Olive의 멤버이기도 합니다. Song Book의 시작을 요시다 미나코로 시작해서 마지막 88트랙을 요시다 미나코로 끝나는 건 무척 의미심장합니다. 아래는 Celia Paul과 요시다 미나코 둘 다 링크. 가창력은 요시다 미나코가 최고입니다. 나이에가라 레이블 최고 히트곡이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vLJ-6FuIHY

https://www.youtube.com/watch?v=0Ha1d2dfEfQ

사실 이 앨범이 공개되기 전 이런 음원이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이드 보컬로 녹음된 데모 테이프들에서 이런 오타키의 솔로가 발견되었으니 이것은 말 그대로 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타키는 다른 가수에게 제공한 곡을 자신이 부른 경우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오타키 사후 발매된 이 앨범은 정말 귀중한 한 장일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유명한 일화지만 회사 술자리에서 비틀즈의 Girl을 무반주로 부르고 나서 상사가 "응 자네는 이런 곳에서 있어야 할 인간이 아니야"라고 말했다는 건 무척 유명한 일화입니다.

호소노와 만나게 된 유명한 일화 등 에이프릴 풀이나 해피엔즈까지 일본 음악계의 60-70년대 초 질풍노도의 시기를 온몸으로 겪으며 이후 일본 음악계의 거목이 되었습니다. (에이프릴 풀은 에이치 오타키와 관련은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호소노가 새로운 음악으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발전시켰다면 에이치 오타키는 자신이 잘하는 아메리칸 팝 장르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 좀더 세련되고 우아한 스타일로 발전시킨 뮤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메리칸 팝을 일본에 완벽히 이식시킨 에이치 오타키는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도 대단하지만 사실 저는 그의 보컬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의 보컬은 참 매력적입니다. 지금까지 그 어떤 가수에게도 들을 수 없는 보컬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세요.